한라산등산코스(영실) 볼거리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 등산코스는 모두 7개, 이 가운데 현재 정상까지 가는 코스는 두 개 코스가 가능하지만 당장은 성판악코스 코스만 가능하다. 관음사코스가 낙석으로 인한 위험으로 삼각봉 대피소까지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성판악코스를 이용해 정상까지 가기 위해서는 9.6㎞에 달하는 코스로 4시간 30분이 소요돼 동절기(11월~2월)엔 탐방로 입구 통과시간은 12시까지, 정상을 보기 위해선 진달래밭통제소를 12시까지 통과해야 가능하다. 때문에 오늘은 가장 많이 찾는 한라산등산코스인 영실 코스와 볼거리를 알아본다.



(마지막 주차장에서 바라본 영실 기암)



한라산 영실코스는 매표소에도 주차장이 있어 주차 시킨 후 영실 등산코스 입구까지 약 2.5㎞를 도보로 걸을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또다른 한라산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만약 일정이 바쁘다면 매표소에서 2.5㎞를 차로 더 올라가서 주차한 후 등산을 시작하면 된다.



(스토리텔링 카페 오백장군과 까마귀)



영실(靈室)은 글자 그대로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지지 않는 곳이다. 봄에는 털진달래와 철쭉이, 여름에는 싱그러운 신록이, 가을에는 제주에서 제일 아름답게 물드는 단풍이 병풍바위와 기암괴석이 절묘한 풍경을 드러내는 곳이 영실이며, 한라산 등산코스 가운데 지루함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영실코스는 동절기엔 12시(정오), 봄과 가을엔 14시(오후 2시), 여름엔 15시(오후 3시)까지 통제소에서 산행을 허용하지만 그 이후 시간엔 등산을 할 수 없다. 또한 윗세오름에서 백록담 남벽분기점까지 역시 제한된 시간이 지나면 입산을 통제하기 때문에 미리 통제시간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한라산 영실의 기암괴석에는 오백아들과 홀어머니에 대한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홀어미와 오백 아들이 함께 살던 중 흉년이 들어 죽을 끓이다가 어머니가 미끄러져 죽에 빠져 죽고 만다. 아들들은 그 사실을 모른채 맛있게 죽을 먹었고 막내가 죽을 먹으려고 퍼다가 뼈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어머니가 빠져 죽은 것을 알게 된다. 막내는 기가 막혀 서쪽으로 달려가다 돌이 되어 외돌개가 되었고 나머지 아들들도 자책감에 굳어 돌이 되었다는 전설의 홀어머미가 바로 설문대할망이다.



(병풍바위와 기암괴석)



한라산 단풍은 영실 병풍계곡과 관음사코스의 용진각계곡이 가장 알아주지만 계절이 만추에 다달아 단풍은 지고 몇 년 전 봄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특히 갖가지 모양을 한 오백나한의 모습이 더욱 도드라져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라산 영실은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산행이 가능하도록 꾸며져 있어 산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등산로 초입에서 만난 제주 조릿대는 한라산을 오르면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제주도는 약 364에 달하는 오름이 발달해 있어 영실 코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오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제주도 어디서나 오름을 만날 수 있지만 영실을 오르면 더 많은 오름을 만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라산 영실 까마귀))



영실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까마귀다. 주차장에 위치한 스토리텔링 카페 역시 오백나한과 까마귀를 주제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곳에는 까마귀가 많고 특히 관광객이 주는 음식을 먹는 습성이 들어 사람 곁을 맴돌거나 가까이 오는 등 사람을 꺼려하지 않는다.



(한라산 고사목)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이라는 주목은 구상나무와 함께 한라산을 남벽 분기점까지 계곡을 중심으로 군락지어 서식하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영실 병풍바위 주변의 주목과 구상나무를 비롯한 대부분의 식물은 강한 바람에 견디기 위해 키가 작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단풍이 끝난 자리에는 섬매발톱나무와 빗살나무의 빨간 열매가 단풍을 대신하고 있어 그나마 늦가을 산행의 삭막함을 달래주고 미처 구경하지 못한 단풍에 대한 미련을 떨굴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윗세족은오름과 선작지왓 그리고 한라산 정상)



영실의 병풍바위와 기암괴석을 오르는 동안 중간 중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운이 좋다면 멋진 구름을 볼수도 있다. 이처럼 주변 풍경에 넋을 잃고 오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장 험난한 오르막이 끝나고 고산지대에 더넓게 형성된 식물의 보고 선작지왓과 족은윗세오름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족은윗세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오름과 선작지왓 평원을 볼수 있고 제주도 해안을 감상할 수 있다.



(윗세오름 휴게소)



선작지왓과 노루샘을 지나 조금만 가면 윗세오름 휴게소가 나타난다. 휴게소에서는 컵라면을 비롯한 간단한 요기거리와 음료수를 판매하고 있으며 컵라면 가격은 개당 1,500원이며 한라산국립공원에는 쓰레기통이 없어 먹고난 쓰레기는 자신이 가지고 하산해야 한다.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남벽분기점으로가는 등산로)



한라산 등산코스는 휴식년제를 도입하고 있어 영실에서 백록담 정상까지 가는 길은 막혀있다. 하지만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약 2㎞를 더 가면 백록담 남벽분기점까지 갈 수 있고 돈내코로 하산이 가능하다. 물론 윗세오름 휴게소에서는 어리목으로 하산이 가능해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또 다른 등산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주목)


한라산에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계곡을 따라 자생하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목은 키가 크고 나무가 굵으며 잎이 큰 반면 구상나무는 잎도 작고 나무도 작아 구분이 가능하다.



(남벽분기점에서 바라본 백록담)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약 1시간을 가면 남벽분기점을 만나게 된다. 남벽분기점에서 바라본 백록담 정상은 서쪽에 바라본 모습과는 또 다른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돈내코등산코스와 갈라지거나 만나게 된다.



(한라산 영실등산코스와 소요시간)



한라산 영실코스는 윗세오름 휴게소까지 3.7㎞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윗세오름 휴게소에서 남벽분기점까 2.1㎞로 약 1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왕복 3시간에서 5시간이 걸리는 코스로 가급적 남벽분기점까지 가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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