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파도 청보리축제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오는 4월의 어느 월요일,

바빴던 작업 일정이 다소 여유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미뤘던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생각났다.

제주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올해가 8번째로 매년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사이에 개최되는데 올해(2016년)에는 4월 9일부터 5월 8일까지 한 달간 개최되고 있다.



<제주 가파도 청보리축제 일정 및 행사>



이날은 월요일임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배는 만원을 이뤘고, 덕분에(?) 가파도를 구경하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참고로 가파도는 청보리축제가 열리는 이 시점이 성수기에 해당되며, 성수기에는 구경 시간에 제한이 따른다.





가파도를 가기 위해서는 가파도/마라도 선착장이 있는 모슬포항을 찾아야 한다.

모슬포항에서는 가파도는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오후 4시까지 운항하고 있으며, 마라도는 오전 9시 50분부터 1시간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어 당일로 갔다 오기 위해서는 왕복 시간과 구경하는 시간을 계산해서 미리 움직여야 제대로 구경이 가능하다.





모슬포항에서 가파도까지 운항 시간은 약 15분(승선과 하선 포함 시간 25분), 잠시 송악산과 산방산 경치를 배 위에서 구경하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


가파도는 행정구역상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해발 20.5m)으로 올레 10-1 코스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올레 코스 답사를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곳으로 길이는 4.3km로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배에서 바라본 가파도는 그야 말로 키 작은 섬으로 가마솥 뚜껑을 엎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가파도 선착장은 접안이 용이하도록 잘 조성되어 있으며, 섬에는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이 있어 편리하게 구경을 할 수 있다. 다만 가파도 야생화나 가파도의 속살(?)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도보 여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파도 자전거대여 요금은 1인용 5,000원, 2인용 10,000이며, 초등학생과 장애인은 할인이 가능하다.

자전거를 대여하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되어 있지만 성수기에는 약 2시간 정도 빌리는 것으로 보면 된다.





가파도는 섬 내에 보리 도정소가 있을 정도로 섬 전체에 많은 보리를 재배한다.

때문에 보리 수확을 앞둔 한 달 전에 청보리축제를 개최하면서 제주도의 따스한 봄날씨와 제주도 바다와 바람이 어우러진 조용하면서 정감있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청보리가 익기 전에 미리 수확을 한 곳도 눈에 띈다.

어떤 이유로 벌써 수확을 했는지 물어 볼 곳이 없지만 가파도 청보리는 겨우내 거세게 몰아친 바다 바람을 이겨내느라 몹시 지친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자세히 보리를 들여다보면 제주도의 옛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 애잔함 마저 든다.





가파도가 자랑하는 것은 탄소(Co2)가 없는 무공해 청정섬이라는 점이다.

섬 어디를 가나 전신주 대신 가정마다 설치된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자체 조달하고 있으며, 섬 내에 운행되는 차량 또한 전기자동차로 대체하고 있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무공해섬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섬 서쪽에는 풍력발전기 두 대가 자리하고 있지만 바람이 없어 회전을 멈추고 있었다.

풍력발전기는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제주도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제주도 에너지원의 57%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공해섬을 향한 제주도의 주요 동력원이 되는 셈이다.





가파도 면적은 0.9㎢로 해안선의 길이는 4.2㎞에 해당한다.

섬에는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민박이 가능하며,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해물짬뽕집과 국수집을 비롯해 식당이 있어 여행 중 고단한 다리를 쉬어 갈 수도 있다.





가파도 배요금은 왕복 11,400원에 해상도립공원 입장료 1,000원이 별도로 포함된다.

성수기인 4~5월이 끝나면 여유를 가지고 가파도를 둘러 볼 수 있어 가파도에 자생하는 식물이나 동물을 비롯해 할망당 등 전통 볼거리도 관심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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