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최씨고택과 육훈(六訓) 육연(六然)

새해를 맞아 경주최씨고택을 찾았습니다. 경주 최씨는 최치원의 후손으로 경주 교동에서 12대 만석지기, 10대 진사 집안으로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부호로서 현대인에게 올바른 삶의 귀감이 되고 있죠. 실제 경주최씨는 여섯가지의 행동지침인 육훈(六訓)과 여섯가지 수신(修身) 방법인 육연(六然)을 제시함으로써 후세들의 올바른 생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육훈과 육연의 의미를 알면 경주최씨고택을 살펴보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겠죠.



(경주최씨고택 솟을대문)



경주최씨 행동지침 육훈(六訓)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마라.

2. 만석 이상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3.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마라.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5. 주변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6.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경주최씨 행동지침인 육훈을 들여다보면 후손들의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는 염원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고, 더불어 가진자의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흉년기에 땅을 늘리지마라'는 가르침은 흉년으로 인해 헐값에 취득하기 쉬운 땅에 대한 욕심을 경계함으로써 원한을 사지않고 주변 100리(40km) 안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주최씨 육훈과 육연)


또한 여섯가지 수신 방법을 들여다보면 침착하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함없이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지혜를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주최씨고택 사랑채)


경주최씨 고택은 원래는 99칸의 전형적인 양반가의 규모였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솟을 대문과 사랑채, 곳간 그리고 안채뿐입니다.


(경주초씨고택 곳간)


경주최씨고택을 찾으면 꼭 보고 가야하는 만석지기의 곳간입니다. 곳간을 보면 당시 경주최씨의 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경주최씨 곳간과 안채로 들어가는 입구)


안채는 경북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ㅁ'자 형태의 가옥으로 지금은 허물어져가는 장독대의 모습이 보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경주최씨고택 안채)


안채의 마루를 바라보자면 옛날 시골집 마루에서 놀던 기억이 새롭더군요. 경주최씨가 일제 강점기에 독립군을 위해 군자금을 대던 시점을 생각하면 불과 100여년도 되지 않은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놀랍지만은 않습니다.


(경주최씨고택의 산수유나무)


경주최씨고택을 찾으면 후손 되시는 분이 찾아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는 아마도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는 가르침을 아직도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한결 평안하게 해주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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