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육담폭포,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전망대 산행코스

설악산, 이름만 들어도 웅장함과 더불어 설레는 산이다. 공룡능선이 주는 위압감 때문일까? 사실 설악산은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어 짧게는 40분부터 길게는 1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지리적으로 동해안 북단에 위치해 있어 지방에서 산행코스를 짜고 산행하기가 쉽지 않은 위치이기도 하다. 특히 단거리 등산코스는 가벼운 차림에 산책하듯 유유자적하는 재미와 설악산이 주는 웅장함을 만끽하기에 좋은 산이다. 다만 설악산을 방문하는 모처럼의 기회에 제대로 된 등산을 고려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쉬 지나치는 곳이 단거리 등산코스이기도 하다. 오늘은 그 가운데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 전망대 코스로 발길을 옮겨본다. 편도 2.4km에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코스 난이도)

 

 

햇살 좋은 초여름 주말, 45년만에 개방된 토왕성폭포를 보기 위해 비룡폭포를 향했다. 소공원에 주차한 후 설악산 케이블카 탑승장 가기 전 금강송과 통일염원 사리탑 못 미쳐 좌측으로 비룡교를 따라 가면 비룡폭포로 가는 코스를 만날 수 있다. 초행인 경우 헷갈리기 쉬우니 참고하자.

 

 

등산로는 동네 공원을 거니는 것처럼 소탈하면서도 부담없는 분위기다.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안내하고 있으나 발 빠른 사람이라면 1시간이면 가능한 코스로 중간중간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감상하다 보면 금방 도착하게 된다. 다만 비룡폭포에서 전망대까지 코스가 데크로 계단을 만들어 쉽지 않지만 전망대에서 토왕성폭포를 보는 순간 그 힘든 순간은 금방 잊게 된다.

 

 

비룡폭포까지는 계곡의 절벽을 따라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설악산 계곡을 만끽하면서 쉽게 산행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우리나라는 방방곡곡 이처럼 잘 정돈된 등산로가 있어 참 행복한 나라이기도 하다.

 

(육담폭포)

육담폭포 위로는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가는 위치마다 다양한 폭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육담폭포는 6개의 폭포와 못으로 이루어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가까이서 본 육담폭포,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육담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계곡을 따라 형성된 등산로 주변에는 돌양지꽃을 비롯해 금마타리 등 초여름 야생화가 반기고 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이름 모를 나무와 꽃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속삭이는 재미 또한 산행의 묘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비룔폭포)

 

비룡폭포의 모습이다. 물이 떨어지는 소의 규모가 놀랍다. 폭포의 높이는 약 16m, 가뭄을 면하기 위해 소에 사는 용에게 처녀를 재물로 바쳤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비룡폭포의 살류에 토왕성폭포가 자리하고 있어 비록 토왕성폭포까지 가지는 못하지만 그곳에서 떨어진 물은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비룡폭포 오른쪽으로 경사도가 심한 철제 등산로가 설치되어 있다. 거리는 약 400m에 불과하지만 껄덕고개에 비유하면 경사도가 얼마나 되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철제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다 지지면 뒤돌아 설악산 풍경을 즐기면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설악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면서 가쁜 숨을 쉬어가면 된다.

 

 

도착한 토왕성폭포전망대에서 본 토왕성폭포의 모습이다. 가운데 하얀 물줄기가 보인다.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총길이 320m(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에 이르는 설악산 3대 폭포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토왕성이라는 명칭은 지명에서 유래되었으며 칠성봉 계곡에서 발원한 물이 토왕골을 이루고 폭포를 이룬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실제로 보이는 토왕성폭포 모습)

 

 

토왕성폭포와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김밥으로 점심 요기를 대신한 후 하산을 시작했다. 같은 코스를 왕복하는 산행은 역시 올라가면서 느끼는 것과 하산하면서 느끼는 풍경을 비교할 수 있어 좋다. 육담폭포 위로 설치된 출렁다리가 멋져 보인다.

 

 

비룡폭포 코스를 하산한 후 남는 시간은 가까이 있는 신흥사를 찾았다. 신라시대 이후 몇 차례의 중창을 거친 신흥사는 신이 점지해 줘서 흥한 사찰이라 해서 신흥사로 불린다. 보물로 지정된 극락보전이 볼만하다.

 

(신흥사 극락보전 앞 연등)

 

산행 기간이 6월로 부처님 오신 날이 끝난 직후라 연등이 극락보전 앞마당을 꽉 채우고 있다. 설악산 신흥사 앞에는 거대한 전나무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뻗어 있는데 갈 때마다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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