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 김창렬 미술관 - 물

제주에는 예술촌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 가운데 하나인 제주도립 김창렬 미술관을 찾았다.

김창렬 화백은 오로지 물과 물방을 즉, 물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온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화백이 제주와의 인연을 귀하게 여겨 자신의 소중한 그림을 기부하는 대신 제주도는

미술관을 건립하여 김화백의 그림과 다른 예술인의 작품을 주기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김창렬 미술관은 저지문화예술인촌에 자리하고 있으며, 볼 일이 있어 겸사해서

들렀다 김화백의 그림에 완전히 빠져든 자신을 발견한다.





저지문화예술인촌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볼거리로는 생각하는 정원, 유리의성, 오설록, 곶자왈 환상숲 등 꽤 유명한 관광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예술인촌에는 현대미술관과 방림원을 비롯해 작업장과 전시실, 주거 시설이 혼합된 다수의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을 하고 있어 누구든지 관람이 가능하다.





김창렬 미술관은 저지문화예술인촌 이정표 뒷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검은색 직사각형 건물로 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진입로를 따라 가면 1층 카페테리아가 있고

그 옆에 김창렬화백이 기증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다른 하나의 공간에는

관련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김창렬화백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선지에 물을 뿌린 후

그 물방울이 너무 선명해서 물방울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오로지 물방울만을 대상으로 고민하고 사색하며 자신의 의도한 바를

그리기 시작했고 현재 전세계 유명 미술관에 그의 작품들이 소장돼고 있다.





처음 김창렬화백의 물방울 그림을 보면 사진인지 그림인지

의심 될 정도의 사실성이 놀라움을 가져다 준다.

물방울을 감상하기 위해선 7~8m 떨어진 곳에서 감상해야 좋다고 한다.

실제 물은 투명하지만 그림자와 빛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방울이 자리하는 곳은 다양한 소재가 이용된다.

처음 물방울을 그릴때는 프랑스 신문을 이용했다고 한다.

활자위에 나타나는 물방울이 더 확연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신문지, 목재, 천 등 천연 소재는 물론 다른 그림이나 지도위에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물은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거대한 힘을 지녔고,

물이 없으면 이 세상은 존재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녔지만

아주 흔하고 흔해 고마움을 잊고 살아간다.





김창렬 화백은 크고 작은 여러 형태의 물방울을 통해

우리에게 부드럽지만 한 번 화나면 감당하기 힘든 존재라는 사실과

물은 오늘 이 순간을 비롯해 과거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모든 것을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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