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한라산 영실 진달래와 철쭉제

제주도 해안지방은 봄을 지나 초여름으로 진입하고 있어 한낮에는 그늘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1950m에 달하는 한라산은 해안지방과 달리 이제서야 봄이 시작되는 곳이 많고 영실 털진달래 역시 이제서야 꽃봉우리를 터뜨리거나 맺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문에 5월은 진달래가 피고 철쭉이 피어나 한라산 영실 선작지왓은 그야말로 붉은 빛이나 분홍빛으로 오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미리 가본 한라산 영실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4월의 마지막 일요일, 바람이 불지만 날씨는 산행하기에 무리가 없는 좋은 날씨다. 

카메라, 간단한 음료, 먹거리 등을 챙기고 영실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으로 적지않은 등반객과 관광객이 산행을 하고 있다.





영실입구에서 바라본 병풍바위는 아직 겨울옷을 벗어 버리지 못한 추운 모습을 하고 있고 왼쪽 아래 붉은 빛의 진달래가 얼핏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진달래 개화기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등반로에는 크고 작은 식물들이 기지개를 켜고 오는 이들의 무관심에도 상관없이 열심히 꽃대를 올리고 있다.

족도리풀이 두 잎사귀 아래 앙증맞은 꽃대를 드러내고 열심히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참고로 한라산에는 다양한 난초를 비롯한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특히 잎에 무늬가 있는 개족도리풀을 자주 볼 수 있다.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으로 가는 영실코스는 약 2시간이면 대부분 올라갈 수 있는 코스로 영실휴게소에서 병풍바위까지 오르막코스만 오르면 윗세오름휴게소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라 올라갈 수 있는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병풍바위로 올라가는 중간중간에는 사진처럼 진달래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꽃봉우리를 달고 있으며, 빠른 개체는 이미 폭발시켜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 5월 10일 전후로 만개되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한라산 영실 진달래는 털진달래로 어린가지와 잎의 뒷면에 비늘조각과 더불어 털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알려져 있다. 털진달래가 5월초에서 중순사이에 만개해 자주빛 향연을 벌인다면 철쭉은 5월 15일~6월 초순까지 만개해 약 1달동안 영실은 분홍과 붉은색으로 채색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한다.





병풍바위로 올라가는 코스를 오르다 뒤돌아보면 오름과 함께 펼쳐지는 진짜 제주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구름이 많은 날에는 구름이 만들어내는 구름쇼까지 볼 수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 한라산이기도 하다.





병풍바위를 지나고 약 20여분 구상나무숲을 빠져나오면 저멀리 백록담의 모습과 더불어 믿을수 없을 정도의 광활한 평지를 만나게 된다. 바로 선작지왓으로 불리는 곳으로 의미는 '작은 돌이 서있는 밭'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곳 선작지왓이야 말로 진달래와 철쭉의 군락지로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조릿대의 극성에 밀려 진달래는 약 35%, 철쭉은 40% 정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가슴이 아프다.





조릿대가 자리잡은 지역에서는 다른 나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조랑말을 방생해 조릿대의 확대를 막기 위한 실험에 착수한 상태다. 그럼에도 아직 진달래와 철쭉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선작지왓을 지나면 노루샘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윗세오름휴계소까지는 금방 도착하는 거리다.

윗세오름휴게소에서 먹은 컵라면(1,500원) 맛은 산행 후 즐길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윗세오름을 지나 평궤휴게소까지 약 1시간 정도면 백록담 남벽에 다다르지만 오후 2시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등반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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