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여행 산책로 해부(2) 제2관문~제3관문

문경새재는 주차장에서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왕복 15㎞에 이른다. 때문에 오전이나 오후 한나절을 이용, 건강 증진 목적으로 자주 찾는사람이 늘고 있다. 그만큼 문경새재 옛 과거길은 완만하면서도 넓고 부드러운 흙으로 되어 있고 훼손되지 않은 웅장한 수림과 맑고 깨끗한 계곡이 함께 하고 있어 신선한 공기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앞 글에서는 주차장에서 제2관문인 조곡관까지 산책하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살펴봤고 여기선 제2관문(조곡관)~제3관문(조령관) 산책 코스에서 꼭 봐야 하는 것들을 알아본다.





문경새재를 찾는 여행객의 50%는 KBS 오픈 세트장을 돌아보고 돌아 서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조곡관으로 불리는 제2관문까지 구경하고 간다. 조곡관에는 조곡약수터가 있고 널찍한 평상이 갖춰져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은 여건이기도 하지만 일반인이 걷기에 부담이 적은 거리이기 때문이다.(주차장~조곡관 거리 왕복 약 9㎞)





조곡약수 물로 목을 축였다면 다시 조령관을 향해 발길을 옮겨 보자. 조곡관에서 조령관에 이르는 산책로는 보다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조곡관까지 와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자연에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이고 선조들이 남긴 '한시가 있는 옛 길'이 바쁜 우리 마음을 더욱 여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한시가 있는 옛 길'좌우에는 시인묵객이 남긴 문경새재 관련 한시가 가득하다. 하나 하나 읽어보면서 음미하다 보면 선조들의 여유로움이 스며들어 어느새 옛 시대로 돌아간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따라서 한시가 있는 옛 길을 꼭 지나쳐 보길 바란다.





한민족을 대표하는 노래라면 단연 아리랑을 빼 놓을 수 없다. 아리랑은 지방에 따라 그 지역의 애환과 우리 민족의 정서가 잘 담겨 있어 아리랑을 들으면 가슴 한 편이 짠해지고 문득 어머니가 생각난다. 문경새재아리랑 역시 교통이 발달하기 전 문경 지방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듣고 있자면 가슴 한편이 미여 온다.





사람이 뜸한 산책로를 사진으로 담아 본다. 넓고 한적하지만 최근 들어 조령관까지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이 날도 단체 여행객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웃고 즐기면서 지나치는 건강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조령관 가는 길에는 귀틀집을 볼 수 있다. 화전민을 비롯해 산악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귀틀집은 통나무를 가로로 연결하고 그 사이에 진흙을 붙여 만든 집으로 재료가 구하기 쉬운 나무와 흙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조금 더 힘을 내보자. 넓은 대로를 따라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옛 오솔길을 만나면 궁금증이 더해 진다. 내려 올 때는 산책로를 이용하고 올라갈 때는 옛 오솔길을 따라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옛 오솔길을 벗어나 조금 더 오르면 조선시대 관료들 숙식을 제공했던 동화원터를 만날 수 있고 그 아래에는 휴게소가 예쁜 정원과 더불어 모습을 나타낸다. 다리가 아프고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다면 파전과 막걸리 또는 시원한 음료수와 더불어 휴식을 취하면서 대자연과 호흡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친 다리를 쉬고 가다 보면 전설이 담긴 동굴집을 지나 드디어 목적했던 조령관이 가까이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산책로를 따라 가거나 장원급제길을 가면 조령관에 도착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낙동강 발원지와 소원성취탑이 있는 옛 과거길로 가는 것이 당연 훨씬 이득이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있다면 문경 낙동강 발원지는 문경새재에 있다. 발원지는 어디나 마찬가지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과거길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소원성취탑과 책바위다. 옛 선비들이 과거 보러 가면서 장원급제를 기원했던 돌탑으로 제단으로 보이는 널찍한 바위 뒤에 있는 바위가 마치 책을 펼친 듯한 모습이라 책바위로 불리었다. 그런데 이를 알아보지 못한 여행객들이 책바위와 제단까지 자신의 소망을 담은 돌로 채워 '책바위]를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책바위 위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조령관이다. 젊을 친구 2명이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조령관은 경상도와 충청도를 가르는 경계로 문을 넘으면 충북 괴산이으로 들어가게 된다. 괴산 지역에는 고사리주차장이 있어 다리가 아픈 사람이라면 자동차를 이용해서 조령관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괴산 방면에는 조령이 백두대간임을 나타내는 큰 비석과 충청도를 나타내는 조각이 있어 여행객들이 사진으로 남기기에 좋다. 괴산쪽 조령관을 둘러봤다면 조령에 위치한 휴게소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조령관휴게소의 매력인 '새재주'와 산채가 있기 때문이다.





조령관에는 조령산으로 넘어가는 백두대간 코스와 비봉과 영봉, 주흘산을 이어주는 등산코스가 있어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하산 길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령산까지는 약 5㎞에 해당하는 거리지만 신선암봉으로 가는 코스가 여간 험난하지 않다. 그만큼 경관이 뛰어나기에 결코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 관련 글 : 문경새재 여행 산책로 해부(주차장~영남 제1관문~제2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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